세종포커스

[세종포커스] 북한의 4.5톤 초대형 탄두 탑재 미사일 시험발사 평가

등록일 2024-09-23 조회수 1,865

일본이 트럼프 2.0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은 크게 경제와 외교안보의 두 부문에서 나타날 영화 및 변화이다. 달리 말하면, 트럼프 후보가 제1기에 이어서 이번의 대선과정에서도 내세우는 ‘미국우선주의’의 지침과 상대를 최대한 압박해서 목표하는 바를 이루고자 하는 교환적(transactional) 협상스타일이 경제나 외교안보 분야에서 보호주의나 고립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나타날 불이익 및 불안정성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는 것이
북한의 4.5톤 초대형 탄두 탑재 미사일 시험발사 평가
2024년 9월 23일

 

    조장원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 jjo@sejong.org
    | 북한 4.5톤급 탄두 장착한 미사일 시험발사 진행
      9월 19일 조선중앙통신은 “9월 18일 미사일총국은 탄도 미사일에 4.5톤급 초대형 상용 탄두를 장착, 사거리 320km로 정확도와 폭발 위력을 확증할 목적으로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하였다. 이 보도에서 김정은은 “핵무력을 계속 증강하는 것과 함께 상용무기 부문에서도 세계 최강의 군사기술력과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북한의 이번 4.5톤급 초대형 탄두 시험발사는 지난 7월 1일 발사에 이어 두 번째로, 중통은 지난 7월 1일 “4.5톤급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화성포-11다-4.5’의 최대 사거리 500km와 최소 사거리 90km에 대한 2발 시험발사 실시, 비행 안정성과 명중 정확성를 확증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지난 7월 1일 시험발사에서는 4.5톤급 초대형 탄두에 대한 최초 시험이었던 만큼 한반도 전역에 도달 가능한 최대사거리 시험과 연료를 최소 주입한 최소 사거리 발사시 성능시험에 주안점을 두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번 두 번째 시험에서는 첫 번째 시험 결과를 토대로 △ 좀 더 향상된 비행 성능 및 △ 내륙에 설정한 탄착점을 통해 고위력 탄두의 폭발 위력도와 탄착 정확도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은은 그간 한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 하기 위해, 발사 준비에 시간이 오래 걸려 탐지가 쉽게 되는 액체추진 미사일을 즉각 발사할 수 있는 고체추진 미사일로 전환할 것을 주창하면서 △ 전술핵 타격 수단의 ‘다종화’ △ 미사일 발사 플랫폼의 ‘다양화’를 꾀해 왔는데, 최근 초대형 탄두 시험발사에서 알 수 있듯이 앞으로 △ 특정 목표에 대한 탄두의 위력성 증대 △ 미사일의 실전성 향상 △ 다탄두 각개목표설정 재돌입 비행체(MIRV, Multiple Independently Targetable Re-entry Vehicle) 개발 등을 염두에 두고 시험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보여져 향후 도발 행보가 주목된다.
    | 전술핵 타격수단의 ‘다종화’
      북한이 ‘화성포-11형’이라고 부르는 미사일은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간 북한이 보도한 자료에 의하면 ‘화성포-11가형’은 우리가 지칭하는 KN-23, 즉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하는 최대 사거리 800km의 탄도 미사일이며 ‘화성포-11나형’은 KN-24, 즉 ‘북한판 에이태킴스’라고 하는 사거리 400~500km의 탄도 미사일, ‘화성포-11다형’은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개량형으로 사거리 증대와 대형 탄두 장착을 위한 것으로써 2.5톤 탄두 장착형은 ‘화성포-11다-2.5’, 4.5톤 탄두 장착형은 ‘화성포-11다-4.5’로 지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초대형 탄두 시험발사에 있어, 기존 KN-23 계열의 미사일에 4.5톤 탄두를 장착하여 탄두 중량을 증대시킨 대신 사거리를 320km로 단축하여 발사한 것으로 보이며, 화성포-가형(KN-23)을 최초 시험 발사한 시점이 2019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약 5년이 지난 지금 고체추진제 제조에 있어 기술 개선이 있었던 점도 초대형 탄두 장착에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화성포-11라형’은 근거리 목표 타격용(CRBM, Close Range Ballistic Missile)으로 사거리 110km 등 사거리 100km~300km 사이의 목표를 겨냥, 생산 단가가 낮고 가성비 높은 전술용 미사일을 다량 생산하기 위한 변종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8월 4일 ‘신형 전술 탄도 미사일 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을 진행하며 250대의 미사일 발사대를 공개한 바 있는데, 동 발사대에 ‘화성포-11라형’이 4발 장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북한은 구경 600mm의 초대형 방사포(KN-25, 사거리 약 400km),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사거리 약 2,000km), 소형 SLBM(사거리 약 600km), 장거리 순항 미사일인 ‘화살-1’(사거리 1,500km 이상)과 ‘화살-2’(사거리 2,000키로 이상) 등 타격 수단 다종화 위주로 미사일 개발을 진행해 왔다.
    | 미사일 발사 플랫폼의 ‘다양화’
      북한은 한국의 미사일 방어체계 무력화를 위해 다양한 미사일 발사 플랫폼 개발을 시도해 왔다. 우리의 미사일 방어 3축 체계인 킬체인(Kill Chain)-한국형 미사일 방어(KAMD)-대량응징보복(KMPR)은 정찰 자산을 이용해 먼저 적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한 후 미사일 발사 전에 타격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미사일 발사 플랫폼을 다양화하여 탐지를 피하겠다는 것이다.

      2021년 9월 15일 북한은 평남 양덕 일대에서 미사일 2발을 발사했는데, 이에 대해 중통은 “철도 기동 미사일 연대의 검열 사격훈련 실시했으며, 처음으로 실전 도입된 철도 기동 미사일 체계의 실용성을 확증하고 새로 조직된 연대의 전투준비 태세와 화력임무 수행능력 평가와 실전 행동 절차를 숙달할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역에 걸쳐 산재해 있는 열차 터널 속에 미사일이 탑재된 열차를 은밀히 숨겨놓았다가 불시에 터널 밖으로 나와 발사할 경우 탐지가 어려운 발사체계이다.

      또한 북한은 2022년 9월 25일 “서북부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전술핵탄두 탑재를 가장한 탄도 미사일 발사훈련이 진행됐다” 밝히면서 “수중 발사장에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능력을 검증했으며, 이 같은 실전훈련을 통해 계획된 저수지 수중발사장 건설 방향이 확증되었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역에는 저수지가 약 1,000여개가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데, △ 저수지의 수심 △ 가뭄시 수량 저하 △ 북한 미사일 개발·생산시설들과의 근접성 등을 고려했을 때, 미사일 수중 발사장 건설이 가능한 저수지는 약 50여개로 추정되며, 북한의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는 KN-23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전술 미사일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외에도 탄도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김군옥 영웅함’ 잠수함을 2023년 9월 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진수식을 진행한 바 있다. ‘김군옥 영웅함’은 잠수함에 장착된 발사관 교체를 통해 SLBM/소형 SLBM 발사가 모두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 향후 개발 방향 : △ 탄두 위력도 증대 등 탄두 기술, △ 실전성 향상
      지금까지 북한은 타격 수단의 ‘다종화’(특히 ‘전술형 고체추진 미사일’의 다종화)를 위해 △ 사거리별 맞춤형 탄도 미사일 개발 △ 다연장포의 사거리 연장형이면서 가성비를 고려한 ‘미니 탄도 미사일’이라고 할 수 있는 ‘초대형 방사포’ 개발 △ 장거리 순항 미사일 개발 등에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러다가 우리나라의 ‘현무-4’ 미사일(사거리 500km, 탄두중량 약 5톤) 개발 소식과 수년 안으로 배치 추진중인 ‘괴물 미사일’로 알려져 있는 ‘현무-5’ 개발 소식에 북한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수준의 탄두중량’ 탑재가 가능한 ‘현무-5’는 탄두중량이 거의 9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7월 1일과 이번 9월 18일 두 차례 시험 발사한 화성포-11다-4.5는 KN-23 계열의 미사일이 그렇듯이 저고도 활공비행이 가능하다. 탄도 미사일이 일반적으로 보여주는 궤적인 자유낙하 운동이 아니라 저고도 활공비행 및 pull-up 기동이 가능하여 레이더 포착이 어려우며 요격도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또한 탄두의 폭발 위력이 강화되어 지하 관통력이 뛰어나다. 이번 9월 18일 시험한 미사일의 사거리가 320km인데, 만일 사거리를 휴전선 인근에서 평택의 주한미군기지 타격이 가능한 150~200km로 단축할 경우 탄두중량은 8톤까지 탑재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8톤의 탄두는 지하 관통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만일 8톤 중량의 산포탄(분산탄)을 1발을 투하할 경우 평택 주한 미군기지의 대부분 주요시설이 피해를 볼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같이 북한은 그간 타격수단의 ‘다종화’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판단하고 이제는 실질적인 탄두의 파괴력 증대와 함께 ‘실전성’ 향상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지난 9월 13일 평양을 방문했다. 쇼이구 서기는 김정은과의 접견을 통해 △ 지난 6월 러북정상회담에서 체결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후속 조치 협의 △ 러북간 상호 안전 이익 수호를 위한 협력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 러북간 군사협력이 계속 긴밀히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동향이다. 북한은 러시아에 대한 무기지원을 통해 무기개발 체계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는 계기를 마련했다. △ 북한이 그간 개발한 KN-23 미사일 계열의 실전 테스트 △ 불량품 원인 파악을 통한 성능 개선 △ 미사일 생산시설에서의 품질관리 향상을 이루는 성과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그간 시제품 생산을 통한 미사일의 자체 성능 개선에 주안점을 두었다가, 러-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군사무기 수출을 통해 ‘전반적인 미사일 발사 시스템의 실전성 향상’이라는 문제에 직면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 미사일의 비행/탄두 성능 신뢰성 △ 미사일 이동발사대의 기동성 △ 미사일 발사체계의 신뢰성 등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이루어져야 러시아에 대한 원활한 미사일 수출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향후 전망 및 우리의 대응 방향
      북한은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또한 대선 이후 출범할 새로운 미 정부를 대상으로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 유도를 위해 다양한 미사일 도발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 초대형 핵탄두 탑재를 과시/선전하기 위한 ‘초대형 탄두’ 개발 지속 △ 미국의 여러 도시에 대한 동시 타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다탄두 각개목표설정 재돌입 비행체(MIRV) 시험 등이 예견된다. 물론 북한이 가까운 시일내 ‘다탄두 재돌입체’ 시험을 실시하더라도 초보적인 수준일 것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한 미국의 핵공격을 상정하여 ‘전술핵 공격 임무수행 절차 숙달’을 기본으로 하는 다양한 시나리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러한 일련의 행보 가운데에서 북한은 여러 선전매체들을 동원하여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과시·위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1) 북한이 보유한 다양한 사거리의 전술핵무기에는 소형경량화된 전술핵탄두가 탑재될 것 (2) 북한이 보유한 ICBM급 미사일에는 초대형 핵탄두가 탑재될 것 (3) 전술핵탄두를 탑재한 전술미사일들은 변칙기동 비행 및 pull-up 기동, 극초음속 비행, 잠수함 발사 등으로 한미의 방공망 및 미사일 방어망으로는 방어할 수 없다는 것 (4) 유사시 한반도 근해에 접근하는 미국 해군의 항모타격단이 타격 목표라는 것을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로서는 이러한 북한의 ‘위협 전술 구사’가 의도하는대로 정세가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하게 지적할 필요가 있으며, 북한의 미사일 개발 및 우라늄 농축시설 확장에 필요한 각종 부품 및 설비가 도입되지 않도록 대북제재 노력을 가일층 기울이는 한편, 한미 확장억제력 지속 강화를 통해 북한을 강하게 압박해야 할 것이다. 또한 러북간 군사무기 협력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는 한편, 북한의 군사무기 대러 지원 문제를 국제사회에 지속 제기하여 북한의 초대형 탄두를 장착한 전술 미사일의 대러 수출 가능성을 사전 차단해야 하겠다.
세종연구소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