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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커스] 북한 노동당 9차 대회와 김주애의 후계자 지위 공식화 전망 — 무직책 유지, 당중앙위 제1비서, 군사위 부위원장 시나리오 분석 —

등록일 2026-01-02 조회수 431 저자 정성장

2025년 12월은 김정은이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발표한 북한의 5개년 무기개발 계획(2021년 초~2025년)의 종료 시점이다. 김정은의 야심찬 국방력 발전 계획은 다음의 5대 “핵심” 전략 능력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루었다
북한 노동당 9차 대회와 김주애의 후계자 지위 공식화 전망
— 무직책 유지, 당중앙위 제1비서, 군사위 부위원장 시나리오 분석 —
2026년 1월 2일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 | softpower@sejong.org
    | 문제의 제기: 김주애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가 던진 신호
      2026년 1월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2023년 이후 3년 만의 신년 참배였다. 그러나 이날 참배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신년 행사의 재개 때문이 아니다. 김정은의 장녀 김주애가 이 참배에 동행했고, 그것도 김정은이 서야 할 정중앙 자리에 배치되었기 때문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주애 참석 사실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공개된 사진에서 김정은·리설주 사이 정중앙에 김주애가 배치된 것이 확인되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은 북한 체제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장소이다.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시 제일 앞줄은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정치국 위원 등 당의 최고 핵심 간부들이 서는 자리다. 그 자리에 김주애가 배치된 것, 그것도 김정은이 서야 할 정중앙 자리에 김주애가 선 것은 김정은이 노동당 9차 대회에서 김주애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세울 것임을 ‘선대수령’인 김일성과 김정일에게 신고하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김정은이 2024년과 2025년 연속 건너뛰었던 신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올해 김주애와 함께 재개했다는 사실이다. 2022년 11월부터 북한 매체에 노출된 김주애가 금수산태양궁전을 공개적으로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의도적으로 기획된 정치적 행보로 해석된다.

      북한 노동당 제9차 대회가 2026년 초 개최될 예정이다.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당대회는 김정은 체제의 두 번째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국가발전 노선을 제시하는 중요한 정치적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당대회에서 김정은의 딸 김주애의 공식적 위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는 북한 권력구조의 향방을 가늠하는 핵심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으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는 그 방향을 강력히 시사하는 사건이다.
    | 김주애의 현재 위상과 권력승계의 제도적 기반
    공개활동 분석: 군사에서 국정 전반으로

      김주애는 2022년 11월 18일 화성포-17형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현장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이후, 주로 군사 분야의 주요 행사에서 김정은과 동행해 왔다. 2023년에는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연회, 열병식, 화성포-17형 발사 훈련 참관 등에 참석했으며, 2024년에는 러시아 대사와 담소를 나누고, 당 행사까지 그 활동 범위를 넓히는 가운데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의 안내를 받거나 최선희 외무상의 보좌를 받는 등 그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평가되었다.1)

      김주애의 2022년 등장 이후 2025년 12월 28일까지의 공개활동 보도 49건을 분야별로 분석해 보면, 군사 분야가 31건으로 전체의 63.3%를 차지하고, 경제/민생 분야는 총 11건으로 전체의 22.4%를 차지한다. 그런데 2025년의 공개활동 총 17건을 분석해보면, 군사와 경제/민생 분야 모두 6건으로 각기 35.3%를 차지했다. 이는 김주애의 역할이 군사 중심에서 국정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의전과 호칭의 정치학

      의전적 측면에서 김주애는 김정은 다음가는 위치에 배치되고 있다. 2024년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김주애는 전담 경호원을 대동하고 김정은과의 ‘투샷 사진’이 공개되는 등 확고한 입지를 보여주고 있다.2) 박정천 당중앙위원회 군정지도부장이 김주애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대화하는 장면은 북한 최고위 간부의 김주애에 대한 예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북한 매체들은 김주애에게 ‘존귀하신’과 ‘존경하는’ 등의 수식어를 사용하고 있다. ‘존귀하신’은 과거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김정숙에게만 사용되었던 최고급 경어이다. ‘존경하는’은 과거에 김정은이 후계자로 있을 때 그에게 사용되었던 수식어이고, 현재는 김정은이 외국 정상이나 현철해 등 특별한 인물을 언급할 때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다. 2024년 3월에는 김정은과 김주애가 로동신문에서 ‘향도의 위대한 분들’로 언급되기도 했다. 이러한 호칭의 정치학은 김주애가 단순한 지도자의 자녀가 아닌 후계자로 내정되었음을 시사한다.

    국정원 평가의 변화

      국가정보원의 김주애에 대한 평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하고 있다. 2022년 11월 첫 등장 당시 국정원은 김주애를 “미래 세대의 상징” 정도로 평가했으나, 2024년 7월에는 “김주애 후계자 수업 진행 중”이라고 공식 입장을 바꿨다. 2025년 9월 방중 이후에는 “김주애를 세습을 염두에 둔 서사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분석했다.3)

    권력승계의 3단계와 ‘당중앙위원회 제1비서’직

      북한의 권력승계는 일반적으로 ‘후계자 내정 및 후계수업’ → ‘대내적 공식화’ → ‘대외적 공식화’의 세 단계를 거친다. 김정일은 1980년 제6차 당대회에서, 김정은은 2010년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각각 후계자 지위가 대외적으로 공식화되었다. 현재 김주애는 ‘후계자 내정 및 후계수업’ 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4) 제9차 당대회가 ‘대내적 공식화’와 ‘대외적 공식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북한은 2021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당규약을 개정하여 ‘당중앙위원회 제1비서’직을 신설했다. 이 직책의 존재는 당시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후 한국에 입수된 새 당규약에서 확인되었다. 당규약에 따르면,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당중앙위원회 제1비서’를 선거할 수 있으며, 이 직책은 ‘조선로동당 총비서의 대리인’으로 규정되어 있다.

      북한 사전에 의하면 ‘대리인’은 “어떤 사람을 대신하여 그가 지닌 권한과 의무를 맡아서 행사하는 사람”을 의미한다.5) 따라서 제1비서에 선출되는 인물은 김정은 총비서를 대리하여 총비서의 권한과 의무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당 규약상 총비서가 당중앙군사위원장직도 겸직하게 되어 있으므로, 제1비서는 군권까지 장악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제1비서직의 신설은 유사시 체제 안정성을 확보하고 백두혈통에 의한 권력승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로 판단된다.6)
    | 시나리오 1: 김주애 무직책 유지
    시나리오 개요

      첫 번째 시나리오는 제9차 당대회에서 김주애가 아무런 공식 직책도 부여받지 않고, 이후에도 오랫동안 이름이 공개되지 않는 경우이다. 이 시나리오에서 김주애는 현재와 같이 비공식적인 ‘후계수업’ 상태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존재감과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가는 전략을 취하게 된다. 북한 매체에서는 김주애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존경하는 자제분’ 등의 표현을 계속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근거 및 가능성

      이 시나리오를 지지하는 가장 핵심적인 근거는 김주애의 어린 나이이다. 김주애는 2013년 초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2026년에 만 13세가 된다. 김정일이 1980년 후계자로 공식화되었을 때 38세, 김정은이 2010년 공식화되었을 때 26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김주애는 현저히 어린 나이이다. 10대 초반의 인물에게 당의 공식 직책을 부여하는 것은 북한 역사상 전례가 없으며, 내부적으로도 수용성에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북한 노동당 규약도 “조선로동당에는 열여덟 살부터 입당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김주애가 북한 당원 가입 최소 연령인 18세에 이르려면 최소 5년이 필요하다. 이는 김주애가 제9차 당대회에서 당원 자격조차 없는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북한 노동당 지도부가 제9차 당대회에서 이 연령 규정을 삭제 또는 수정하거나, 김주애에게 예외를 적용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릴 경우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사회주의를 표방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유교적·가부장적 사회 특성이 강하게 남아 있다. 여성이 최고지도자가 되는 것에 대한 내부 저항이 존재할 수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준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김정은이 김주애의 후계자 지위 공식화를 서두르지 않고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데 시간을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

    실현 가능성 평가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주애의 어린 나이와 북한 사회의 특성을 고려하면 성급한 공식화보다는 점진적 접근이 합리적일 수 있다. 그러나 2026년 1월 1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서 김주애가 정중앙에 배치된 것은 9차 당대회에서 어떤 형태로든 위상 변화가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다. 이미 김주애에 대한 의전과 호칭이 후계자 수준으로 격상되어 있고, 국정원도 ‘후계수업’ 진행을 공식 확인한 상황에서 제9차 당대회를 아무런 진전 없이 넘기는 것은 북한 지도부의 의도와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시나리오 2: ‘당중앙위원회 제1비서’직 선출
    시나리오 개요

      두 번째 시나리오는 제9차 당대회에서 김주애가 ‘당중앙위원회 제1비서’직에 선출되고, 이와 함께 이름도 공개되는 경우이다. 이 시나리오에서 김주애는 총비서의 대리인으로서 권력서열 2위에 해당하는 권력을 보유하게 되며, 유사시 즉각적인 권력승계가 가능한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된다. 다만, 북한이 김주애를 제1비서에 선출하고 이를 당분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근거 및 가능성

      첫째,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의 신호이다. 2026년 1월 1일 김주애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서 정중앙에 배치된 것은 김정은이 9차 당대회에서 김주애를 후계자로 공식화할 것임을 ‘선대수령’에게 신고하는 의미를 갖는다. 김정은이 2년 연속 건너뛰었던 신년 참배를 김주애와 함께 재개한 것은 의도적으로 기획된 정치적 행보로, 제1비서 선출의 가장 강력한 전조로 해석된다.

      둘째, 김정은의 강력한 4대 세습 의지이다. 김정은은 백두혈통에 의한 권력세습을 최우선적인 체제 유지 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자신이 아버지 김정일의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와 사망으로 인해 충분한 후계수업 없이 권력을 승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은 그에게 큰 트라우마로 작용했을 것이다. 따라서 김정은은 자신의 후계자에게는 충분한 시간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주려는 의지가 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1비서직의 신설 자체가 이러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셋째, 김정은의 건강 불안이다. 김정은의 초고도 비만과 이로 인한 건강 문제는 후계 문제의 조기 공식화를 촉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2024년 7월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정은의 건강 상태를 보고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정은은 체중 140kg에 체질량 지수가 정상 기준인 25를 크게 초과한 40 중반에 달하는 초고도 비만 상태다.7)

      미 국무부 전 의무관 케네스 데크레바 박사는 2020년 북한전문 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향후 10년 내 심장마비 등 김정은의 심혈관 질환 발병 가능성이 30~33%보다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분석했다.8) 김정일은 2008년 8월 뇌졸중 이후 김정은을 비밀리에 후계자로 내정하고 2년 만인 2010년에 공식화했으며, 공식화 1년여 만에 사망했다. 김정은이 아버지의 선례를 인식하고 있다면, 자신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기 전에 후계 구도를 확립하려 할 것이다.

    비공개 선출 가능성

      북한이 김주애를 제1비서에 선출하되 이를 당분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2021년 제8차 당대회에서 제1비서직이 신설되었으나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선례가 있다. 김주애의 어린 나이와 여성 지도자에 대한 내부 저항을 고려할 때, 일단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고 시간을 두고 대외 공개하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 이 경우 김주애의 이름도 공식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

    실현 가능성 평가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서의 정중앙 배치, 김정은의 4대 세습 의지, 김주애에 대한 의전 수준, 김정은의 건강 불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제9차 당대회에서 어떤 형태로든 김주애의 위상이 제도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제1비서직은 김주애를 위해 신설된 직책으로 보인다.
    | 시나리오 3: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선출
    시나리오 개요

      세 번째 시나리오는 제9차 당대회 기간에 김주애에게 ‘대장(大將) 칭호’를 수여하고, 그를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선출하는 경우이다. 이는 김정은이 2010년 9월 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 직전에 그의 고모인 김경희 등과 함께 ‘대장 칭호’를 받고, 당대표자회에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출되어 후계자 지위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한 것과 동일한 경로를 밟는 것이다.9)

    근거 및 가능성

      김주애의 공개활동은 그동안 군사 부문에 집중되어 왔다. 첫 공개 자체가 화성포-17형 ICBM 발사 현장이었으며, 이후에도 미사일 발사 참관, 건군절 기념행사, 열병식, 구축함 진수식 등 군사 관련 행사에 주로 동행했다. 이러한 활동 패턴은 김주애가 군사 분야에서부터 권력 기반을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김정은은 2010년 9월 노동당 제3차 대표자회에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임명되어 후계자 지위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했다. 이 직책은 김정은에게 군권 장악의 제도적 기반을 제공했으며, 이후 김정일 사망 시 원활한 권력승계를 가능하게 했다. 김정은이 자신의 후계 공식화 경험을 김주애에게도 적용하려 한다면,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이 자연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다.

    실현 가능성 평가

      이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은 중상 정도로 평가된다. 김주애의 군사 부문 집중 활동, 김정은의 후계 공식화 선례, 단계적 권력승계의 합리성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김주애를 제1비서직에 선출해 너무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적절한 중간 단계가 될 수 있다. 다만, 제1비서직이 이미 신설되어 있는 상황에서 굳이 다른 경로를 선택할 필요가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북한이 김주애에게 두 직책을 동시에 부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결론: 금수산이 가리킨 방향
    시나리오별 가능성 비교

      세 가지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비교하면, 시나리오 2(제1비서 선출)의 가능성이 가장 높고, 그다음이 시나리오 3(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선출),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나리오 1(무직책 유지)의 순서로 평가된다. 2026년 1월 1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서 김주애가 정중앙에 배치된 것은 김정은이 9차 당대회에서 김주애의 후계자 지위를 공식화하겠다는 의지를 ‘선대수령’에게 신고한 것으로, 제1비서 선출의 강력한 전조로 해석된다.

    핵심 변수

      김주애의 위상 변화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다음과 같다. 첫째, 김정은의 건강 상태이다. 김정은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면 후계 공식화가 가속화될 것이고, 안정적이라면 점진적 접근을 취할 여유가 있다. 둘째, 북한 엘리트의 수용성이다. 10대 여성을 후계자로 공식화하는 것에 대한 내부 저항이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하다. 셋째, 대외정세이다. 한반도 긴장 상황이나 북미 관계의 향방에 따라 후계 문제의 공개 시점이 조정될 수 있다.

    한반도 안보에 대한 함의

      2026년 초 노동당 제9차 대회는 김주애의 공식적 위상 변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북한이 제8차 당대회에서 제1비서직을 신설하면서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선례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9차 당대회에서 김주애가 공식 직책에 선출되더라도 이를 즉각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내부적으로만 확인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

      어떤 시나리오가 실현되든, 김주애의 위상 격상은 북한이 앞으로도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백두혈통에 의한 세습 체제를 유지할 것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김주애의 공개활동이 군사 분야에 집중되어 온 점을 고려하면, 김주애가 권력을 승계한 이후 북한이 더욱 호전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8년 말에 김정은이 북한 내부에서 후계자로 결정된 후 2009년 5월에 제2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서해에서 대청해전이 발생했다. 그리고 2010년 3월에는 천안함 폭침이 발생했고, 11월에는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었다. 이처럼 북한이 권력승계 과정에서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과 의도적으로 긴장상태를 고조시킬 수 있으므로 다양한 안보 위기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서 김주애가 선 자리는 단순한 의전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북한 권력승계의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다. 한국 정부와 전문가 사회는 제9차 당대회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북한 권력구조의 변화에 따른 정책적 함의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1) 정금민·한은진, “국정원 '북, 김정은 암살 가능성 의식해 경호 수위 올려…김주애 지위 격상',” 『뉴시스』, 2024.10.29.
    2) 지성림, “국정원 '북한, 김정은 암살 가능성 대비 경호 수위 격상',” 『연합뉴스TV』, 2024.10.29.
    3) 김필국, “[통일전망대] 김주애 등장 3년 '후계자'와 '상징' 사이,” 『MBC뉴스』, 2025.11.17.
    4) 정성장, 『우리가 모르는 김정은: 그의 정치와 전략』(서울: 한울아카데미, 2024), 281~330쪽 참조.
    5) 『조선말대사전(증보판) 1』(평양: 사회과학출판사, 2017), 1583쪽.
    6) 정성장, “북한의 노동당 규약 개정 내용과 대내외 정책 변화 평가: 주요 쟁점을 중심으로,” 『세종정책브리프』, No. 2021-13 (2021.07.05.), 5~7쪽 참조.
    7) 윤예원, “국정원 '김정은 체중 140㎏ 초고도 비만…김주애 후계자 수업',” 『조선BIZ』, 2024.07.29.
    8) 박형주, “전 국무부 의무관 '김정은 흡연·비만·가족력 심장질환 가능성 높여',” 『VOA』, 2020.04.30.
    9) 북한의 당중앙군사위원회가 권력승계와 관련해 갖는 중요성과 최고군사지휘기구로서의 위상에 대해서는 정성장, 『김정은 시대 북한 당중앙군사위원회의 최고군사지도지휘기구 위상과 역할 연구』, 세종정책연구 2025-06 (성남: 세종연구소, 2025) 참조.



※ 「세종포커스』에 게재된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세종연구소의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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