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인 노동당 대회가 2026년 2월 19일부터 25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9차 당대회에서 김정은은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등장했지만, 북한의 다른 간부들은 모두 ‘김정은 배지’를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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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0 시대’의 개막과 김주애 후계체계에의 함의 — 북한 노동당 9차 대회에서의 파워 엘리트 변동 평가 — |
| 2026년 2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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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세종연구소 부소장 | softpower@sej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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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행사인 노동당 대회가 2026년 2월 19일부터 25일까지 평양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9차 당대회에서 김정은은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등장했지만, 북한의 다른 간부들은 모두 ‘김정은 배지’를 착용했다. 북한은 이미 2021년 1월에 개최된 제8차 당대회의 주석단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를 제거함으로써 김정은이 조부와 부친의 후광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간부들이 모두 ‘김일성·김정일 배지’ 대신 ‘김정은 배지’를 착용함으로써 김정은의 이념과 의도에 대한 더욱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받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9차 당대회를 계기로 지도부에서 항일빨치산 2세대 그룹이 완전 퇴진함으로써 지도부의 세대교체도 완료되었다. 따라서 필자는 이번 노동당 9차 대회를 계기로 이전의 김정은 시대와는 구별되는 ‘김정은 2.0 시대’가 개막되었다고 평가한다.
당대회 4일차인 22일, 북한을 이끌어가는 핵심 엘리트 집단인 당중앙위원회 위원 138명과 후보위원 111명에 대한 ‘추천’과 ‘선거’가 진행되었다.1) 그리고 대회 5일차인 23일, 당중앙위원회 제9기 제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통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과 비서국, 당중앙군사위원회 등 지도부에 대한 새로운 인사가 발표되었다.2) 이번 대회는 파워 엘리트 구성 측면에서 김정은 집권 이후 가장 광범위한 세대교체를 단행한 역사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인사 개편은 2024년 12월 당중앙위원회 제8기 11차 전원회의에서 선행된 핵심 인사 조치들을 제도적으로 추인·공고화하는 2단계 방식으로 추진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특징이다.
이번 인사 개편의 핵심 특징은 다음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빨치산 2세’와 원로 그룹의 완전한 퇴장이다. 항일빨치산 2세 그룹을 대표했던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1950년생)과 오일정 전 민방위부장(1954년생)이 모두 당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 명단에서도 완전히 탈락하였다. 그리고 박정천(전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리병철(전 당 군수정책 담당 총고문, 1948년생) 등 군 원수급 원로들도 새로운 지도부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이로써 김일성 시대와 김정일 시대 북한 지도부를 이끌었던 원로 그룹이 사실상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하였다.
둘째, 실무·전문형 인사의 전면 부상이다. 박태성 내각총리의 정치국 상무위원 유임·공고화는 가장 상징적 사례이다. 다만 박태성은 조직지도부 부부장·평안남도 책임비서·선전선동비서 등 당 조직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김정은의 초기 측근 출신으로, 9차 당대회 주석단 명단에서 과학교육비서 겸 과학교육부장으로 확인된 최동명과 같은 순수 과학교육 전문가 계보와는 뚜렷이 구별된다. 그의 부상은 순수한 기술관료의 등용이라기보다는 경제 건설을 총괄할 수 있는 ‘조직력 기반의 실무형 당 간부’ 육성이라는 인사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함이 적절하다. 9차 당대회 집행부에서 서열 2위로 호명된 박태성의 위상은 향후 5년간 경제 건설이 최우선 과제임을 공표한 것이다. 박태성의 상무위원 지위는 이미 2024년 12월 당중앙위원회 제8기 11차 전원회의에서 내각총리 임명과 동시에 부여된 것으로, 9차 당대회는 이를 재확인·공고화한 것이다.
셋째,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기능적 재편이다. 5인 체제는 유지되었으나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김정은(총비서)·박태성(경제)·조용원(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내정)·김재룡(조직지도)·리일환(선전선동)으로 채워졌다. 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와 조직지도부장을 맡았던 조용원이 새로 비서국과 전문부서 부장직에 선출되지 않은 것은 그가 최룡해의 후임자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직에 내정되었음을 의미한다. 리일환이 당중앙위원회 부장 명단에서 두 번째로 호명되고 있는 것은 그가 전문부서 중 두 번째로 중요한 선전선동부장직을 맡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목할 것은 대회 개막일인 2월 20일 주석단 명단에서 리일환은 ‘당 비서’로만 표기된 반면, 주창일은 여전히 ‘당 선전선동부장’으로 명기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선전선동부장의 주창일→리일환 교체가 대회 5일차인 2월 23일 당중앙위원회 제9기 1차 전원회의에서 공식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주창일의 새 직책은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는데, 호명 순서에 비추어볼 때 근로단체부장으로 추정된다. 과거에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중에 1~2명이 군부를 대표했는데, 이번에는 군부 인사가 전적으로 배제되고 대신에 선전선동 담당 비서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3) 이는 향후 5년간 당 지도부에 대한 충성심을 강화하기 위한 간부와 주민 대상 선전이 특별히 중요한 과업이 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넷째, 당중앙위원회 비서국의 대폭 확대(8→12명) 및 기능별 전문화이다. 각 비서에게 명확한 기능별 분담이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2016년 5월에 개최되었던 7차 당대회에서 비서국(당시 명칭은 ‘정무국’)은 김정은 포함 10명으로 구성되었으나,4) 8차 당대회에서 그 인원은 8명으로 줄어들었다.5) 그런데 이번에 김정은 포함 12명으로 늘어나 앞으로 비서국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974년에 북한 지도부에서 김정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대내적으로 공식화된 후 권력의 중심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에서 비서국과 조직지도부로 이동했다.6) 그리고 김정일 시대에 북한 당중앙위원회 비서들 수가 계속 줄어들다가 2010년 제3차 당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 후계체계가 공식 출범하면서 비서국 인원은 11명으로 늘어났다.7) 과거 이같은 전례에 비추어볼 때 8차 당대회에서 8명으로까지 줄어들었던 비서국 인원이 9차 당대회에서 12명으로까지 늘어난 것이 김주애의 후계체계 구축 과정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것은 아직은 어린 김주애가 만약 가까운 미래에 김정은의 후계자로 지명된다면, 1970년대 김정일처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보다는 비서국이 영향력 확대의 주요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섯째, 군부 통제 구조의 재편이다. 총참모장 출신의 박정천을 대신하여 총정치국장 출신 정경택이 당중앙위원회 비서 겸 군정지도부장에 임명되고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취임함으로써, 군에 대한 지휘와 작전 분야 전문성보다 당의 정치적·사상적 통제가 우선시되는 방향으로 군 통제 구조가 재편되었다.8) 만약 김정은이 김주애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세우려고 한다면 그녀에 대한 군부의 충성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향후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미 2024년 시점에 “북한의 군관·장령들 사이에서 김주애는 ‘존경하는 자제분’, ‘샛별 여장군’이라는 호칭으로 불린다”는 군인 출신 탈북자 증언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북한군 학습 자료에서는 김주애를 ‘콤퓨터 천재’로 묘사하며, 과학기술과 미래 이미지를 집중 부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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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로 부상한 핵심 인물
김재룡(1959년생)은 2019년 내각총리 이후 2020~2022년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장(조직비서 겸직), 2022~2024년 당중앙검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번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겸 조직지도부장이라는 가장 영향력 있는 직책에 임명되어 당 전체의 조직 장악 기능을 총괄하게 되었다. 이번 임명은 그의 두 번째 조직비서 임명으로, 이미 조직지도부를 이끈 경험이 있는 검증된 인물을 재배치한 것이다. 이는 체제 안정과 내부 규율 강화를 위해 김정은이 신뢰하는 조직 전문가를 핵심 직책에 재기용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편 그가 맡고 있었던 당중앙검사위원회 위원장직은 2024년 12월 당중앙위원회 제8기 11차 전원회의에서 이미 리히용 전 평안북도 당 책임비서(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역임)가 임명된 바 있으며, 9차 당대회는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조춘룡(1960년생)은 2014년 국방위원회 위원, 2019년 제2경제위원장을 거쳐 2022년 6월 당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에서 군수공업부장, 2023년 12월 제8기 9차 전원회의에서 군수공업비서에 임명되어 이미 이전부터 군수공업 분야를 총괄해온 인물이다. 이번 9차 당대회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조춘룡이 처음으로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그가 당·군 통합 지휘체계 내로 완전히 편입되었음을 의미하며, 제2차 5개년 무기개발 계획(2026~2030) 추진에서의 역할이 더욱 공식화·강화되었음을 보여준다.
김성남(1953년생) 당중앙위원회 국제부장이 당 비서 겸 부장에 임명되어 국제비서직이 부활된 것도 주목할 변화이다. 이는 북한이 한동안 소원한 관계를 유지했던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2. 주요 퇴진 인물과 그 함의
최룡해의 전면 퇴진은 이번 인사 개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당연직으로 겸임하므로, 중앙위원에조차 포함되지 못한 그가 상임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조만간 열릴 최고인민회의에서 조용원이 후임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김영철·리선권 전 당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장들의 중앙위원 탈락은 대남 정책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대남 협상·교섭 전담 라인의 소멸에 따라 향후 장기간 북한의 대남 정책은 ‘적대적 두 국가론’에 기반한 강경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1. 김여정의 위상 강화
김여정(1988년생)은 이번 대회에서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에서 부장(장관급)으로 승진하고 정치국 후보위원에 5년 만에 재진입하는 이중적 위상 강화를 달성하였다. 2021년 제8차 당대회에서 정치국에서 배제된 지 5년 만의 복귀이자, 처음으로 ‘부장’ 직함을 공식 취득하였다. 담당 부서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리일환이 선전선동부장을 맡고 있으므로 김여정의 선전선동부장 임명 가능성에 대한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은 타당성이 없다. 그리고 북한이 남한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고 대남 협상 라인을 전면 해체한 상황에서 대남 업무 부서장 가능성도 희박하다. 주목할 것은 17명의 당 부장 가운데 11명은 비서국 비서 및 정치국 위원을 겸임하는 반면, 김여정을 포함한 6명만이 정치국 후보위원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이는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 중에서는 가장 먼저 호명되고 있기는 하지만, 실질적 권한에는 한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2. 김경희 선례와의 비교
북한 권력 승계의 역사에서 수령의 여성 직계 가족이 후계자 관리·지원 역할을 수행한 선례가 있다. 2010년 9월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는 김정은과 함께 대장 칭호를 받고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선출되어 김정은 후계체계 구축을 지원한 바 있다. 김여정의 이번 부장 승진 및 정치국 후보위원 재진입은 이 ‘김경희 패턴’의 재현으로 분석된다. 김여정은 이미 2022년 11월 김주애가 처음 공개석상에 등장했을 때부터 선전선동부 부부장으로서 ‘김주애 띄우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희가 김정일의 친여동생으로서 고모 자격으로 김정은의 후계체계 구축과 권력승계 과정을 지원했던 것처럼, 김여정도 고모로서 김주애의 후계체계 구축 과정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
2026년 1월 1일 금수산태양궁전 신년 참배에서 김정은이 서 있어야 할 정중앙에 위치했던 김주애의 배치는 이번 당대회에서 그녀의 공식 직책 선출 가능성을 예상하게 하는 근거가 되었다. 그러나 실제 결과는 김주애의 공개 지도부 명단 불포함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김주애가 이번 9차 당대회에서 당의 중요 직책에 선출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에 북한은 김주애의 후계수업을 지속하면서 2031년경에 개최될 제10차 당대회에서 후계자 지위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과거 선례에 비추어볼 때 김주애를 공식 직책에 선출하고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하기 어렵다. 이를 뒷받침하는 전례가 있다. 2021년 제8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원회 제1비서’직이 신설되었으나 선출자는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1974년에 김정일은 북한 노동당에서 김일성의 후계자로 추대되었으나 그의 이름은 1980년 6차 당대회에 가서야 공개되었다.
만약 북한이 김주애를 중요 직책에 선출하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현재 시점에서의 공개가 시기상조라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비공개를 유지할 전략적 이유는 복합적이다. 첫째, 10대 여성 후계자에 대한 엘리트 내부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단계적 공개 전략이다. 둘째, 김정은의 현재 안정적 건강·통치 상태에서 굳이 서둘러 후계자를 공식화할 유인이 없다.
북한은 9차 당대회 마지막 날인 25일 밤 노동당 제9차 대회 기념 열병식을 거행했다. 이 자리에서도 북한 로동신문은 김주애에게 초점을 맞춘 사진들을 대거 공개함으로써 그녀의 공식 직책 선출 유무와 상관없이 ‘김주애 띄우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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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남 정책: ‘적대적 두 국가론’의 인사적 제도화
대남 협상·교섭 전담 라인(김영철·리선권)의 완전한 퇴진과 장금철 전 통일전선부장의 핵심 요직 부재는 향후 장기간 남북 대화 재개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차단되었음을 의미한다.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론’을 인사 측면에서 제도화함으로써, 한국 내 정권 교체나 대화 제의에도 불구하고 강경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였다.
2. 핵·군사 전략: 제2의 5개년 무기개발 계획 추진
조춘룡의 당중앙군사위원회 최초 합류는 북한이 제2의 5개년 무기개발 계획(2026~2030)을 추진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다. 2021~2025년 1차 계획에서 ICBM 화성-17형·18형, 전술핵 등 다종 전략무기 체계를 확보한 데 이어, 2차 계획에서는 핵과 재래식 전력의 정밀화·다양화와 핵 지휘통제체계 고도화가 목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 한국의 대응 방향
제9차 당대회에서의 파워 엘리트 개편은 단순한 인사 동향을 넘어 ‘김정은 체제 2.0’의 공식 출범을 의미한다. ‘빨치산 2세’와 원로 그룹의 완전한 퇴장으로 북한 지도부의 권력 정통성은 이제 김일성·김정일의 혁명 역사에서 김정은의 통치 업적으로 완전히 이전되었다. 실무 전문가들로 채워진 새로운 지도부는 향후 5년간 경제 건설·핵전력 고도화·대남 강경 기조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후계 준비 시대의 개막이다. 김여정의 공식 지위 강화, 비서국의 개편, 군사위원회의 세대교체, 그리고 공개 명단에는 없지만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서 정중앙에 배치된 김주애 — 이 모든 요소들이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북한은 현재 전례 없이 이른 시점에, 현 지도자가 강력한 통치력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조용하고 치밀하게 권력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전문가 사회는 이번 9차 당대회의 파워 엘리트 변동을 단기적 인사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향후 북한 체제의 근본적 재편 과정을 예측하는 중장기 전략 분석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번 9차 당대회 파워 엘리트 변동에 대한 한국의 정책적 대응은 세 가지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확장억제의 실질적 강화이다. 핵·군사 전문가들의 동반 부상은 향후 북한의 핵과 재래식 무기 위협이 갈수록 고조될 것임을 예고하는 바, 한미 확장억제의 신뢰성 제고와 자강력 강화가 시급하다. 둘째, 김주애 후계 변수에 대한 중장기 대비이다. 향후 10~15년 내 북한 지도부의 세대교체 가능성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북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셋째, 국제 공조 강화이다. 미국과 일본·프랑스·영국·독일 등 비슷한 군사력 또는 경제력을 가진 중강국(미들 파워)과의 안보협력을 강화하는 한편,10)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중국에게 북한의 핵 고도화 억제를 위한 협력을 계속 요구해야 한다.
| ‘김정은 2.0 시대’의 개막과 파워 엘리트 변동의 5대 특징
| 주요 인물별 부상·퇴진 분석
| 김여정의 부상과 김주애 후계체계에의 함의
| 김주애의 무직책 유지 및 비공개 선출 가능성 평가
| 정책적 함의
1) 『로동신문』, 2026년 2월 23일.
2)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제1차전원회의에 관한 공보," 『로동신문』, 2026년 2월 24일.
3)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제1차전원회의에 관한 공보," 『로동신문』, 2026년 2월 24일.
4) 『로동신문』, 2016년 5월 10일.
5) 『로동신문』, 2021년 1월 11일.
6) 정성장, 『현대 북한의 정치: 역사·이념·권력체계』(서울: 한울아카데미, 2021), 288~322쪽 참조.
7) "당중앙위원회 비서국," 『조선중앙통신』, 2010년 9월 28일.
8) 북한의 당중앙군사위원회에 대해서는 정성장, 『김정은 시대 북한 당중앙군사위원회의 최고군사지도지휘기구 위상과 역할 연구』(서울: 세종연구소, 2025) 참조.
9) 김명성, ""핵건설 동참하신 콤퓨터 천재 여장군" 김주애 우상화도 개시," 『샌드타임즈』, 2026년 1월 7일.
10) 정성장, “포스트–확장억제 시대의 새로운 안보 아키텍처 — 한·일·프·영·독 ‘중강국 5개국(MP5) 안보협의체’ 구축 구상 —” 『세종포커스』, 2026.02.24. 참조.
※ 「세종포커스』에 게재된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세종연구소의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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