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정책연구

푸틴의 '강한국가' 건설하기, 2000-2008:러시아 전제정치의 긴 그림자

등록일 2008-03-04 조회수 8,782

푸틴 대통령이 2008년 봄 권좌에서 물러나고, 이로써 러시아에서 지난 8년에 걸친 이른바 ‘푸틴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의 전임자인 옐친의 1990년대 집권기를 소련의 붕괴에 이어 사회주의에서 새로운 질서로 옮겨가는 이행기로 규정한다면, 푸틴 집권기는 어떻게 특징지을 수 있을까?
새로운 국가의 건설(state-building)이라는 측면에서 푸틴 시대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로써 푸틴은 러시아에서 국가의 와해로 특징되던 1990년대의 불안정과 무질서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그가 ‘강한 국가’의 건설이라는 구실 하에 갓 걸음마를 시작한 러시아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권위주의 체제를 들여옴으로써 결과적으로 정치 불안정과 국가 권위의 약화를 유발했다고 비판한다. 이 글은 그의 치적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토대로 ‘푸틴 시대’를 조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