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연구의 현황과 과제

등록일 2011-01-27 조회수 7,950 저자 이종석

‘동아시아’ 연구는 동아시아를 국제사회의 다른 지역과 차별성을 지닌 하나의 단위 혹은 틀로 인식하고 그 특징과 질서, 규범 등을 연구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 ‘동아시아’ 연구는 연구의 당위성과 연구자들의 열정적인 노력에 비해 기본 개념에서부터 미래지향점에 이르기까지 합의된 공유영역이 매우 적어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다. 이 논문은 이러한 ‘동아시아’에 대한 국내의 연구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과제를 제시하기 위해 준비되었다. 이를 위해서 ‘동아시아’라는 지역을 범주화하고 그 특징을 탐구하며 나아가 이 지역의 협력과 통합 논의 등을 살펴보았다. 
이 논문은 결론적으로 ‘동아시아’ 연구의 진전을 위한 과제를 다음과 같이 4가지로 제시하였다. 첫째, 오늘날 ‘동아시아’ 연구는 동아시아에 의연히 남아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반도 분단을 정점으로 하는 이 지역의 냉전에 대한 분석과 해체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둘째, ‘동아시아’ 연구는 인문학과 정책 지향의 사회과학으로 분기되어 있는 현재의 이원적 논의를 지양하고 인문학적 상상력과 사회과학적 기획력이 결합된 연구로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 셋째, ‘동아시아’ 연구에서는 특정한 이념을 규범으로 앞세워 다른 이념과 제압하려는 자세보다는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을 동아시아라는 틀 속에서 자기 것과 하나로 수렴해 가려는 공존과 변화에 개방된 자세가 필요하다. 넷째, 기존의 국민국가와 함께 새로운 동아시아를 이끌 소프트 파워(soft power)라는 연성권력과 관련한 연구가 깊이 있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