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정권의 생존전략에 대해 체계적인 분석을 시도하고 있는 이 책은 한국정부가 중장기적인 대북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참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제 1장에서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 다룬 “대내전략”에서는 김정일 정권의 생존전략은 기본적으로 김일성 시대의 대내외 전략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상황변화에 대응하여 주체사상을 근본적으로 수정하는 대신에 새로운 하위 담론을 제시하여 연속성과 변화를 동시에 좇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데올로기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은 대내적인 단결과 결속을 위한 것이고, 부분적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제 2장에서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다룬 “대남전략과 대외전략”에서는 북한이 ‘남한과의 체제경쟁에서의 승리’와 ‘민족통일국가의 형성’이라는 본능적인 대남목표 추구 대신에 ‘남한과의 평화공존’을 통한 ‘북한체제의 보존’과 ‘김정일정권의 유지’라는 현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바, 우리는 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정부는 남북관계와 한미관계의 두 축을 보다 균형 있게 바로 잡아 협상력과 중재력을 높여 장기적으로 우리의 국익과 민족의 이익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여야 할 것이다.
권 호 : 2003-06
출판사 : 세종연구소
발행일 : 2003년
페이지 : 96 Page
가 격 : 5,000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