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년 급속한 세계화 기류속에 지역주의 또한 증대되고 있다. 동아시아도 예외는 아니어서 역내 교역증대 및 1997년-98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동북아와 동남아 국가들간 긴밀한 조율과 협의가 불가피해졌다. APEC, ASEAN+3, EAS, TPP, RCEP 등이 그것이다. 동시에 안보부문에서는 ARF 및 다수 Track-2대화체가 형성됐지만 여전히 현실주의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 요컨대, 동아시아 지역주의는 소위 전후 유럽이 걸어온 ‘제도적 지역주의’와 달리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합종연횡의 ‘네트워크 방식’을 특색으로 한다. 본고는 동아시아 네트워크 지역주의의 계기와 특성을 살펴본 후, 이의 주요 행위자중 하나가 되려하는 유라시아 국가, 러시아의 참여동인과 전략, 잠재력에 못미치는 성과 (무역·투자 갭 & 네트워크 갭), 그리고 좀 더 효율적인 참여를 위한 과제를 살펴보았다. 본고는 그간 대다수 국내외 연구들이 러시아의 시각에서 동아시아를 바라보아온 것과 달리, 동아시아 지역주의 시각에서 러시아를 바라봄으로써 보다 균형잡힌 우리의 대러 정책시사점을 얻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