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경제 연구는 기축통화의 위상이 유지되는 이유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대단히 복잡한 메커니즘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기축통화가 특이 인간 사고를 지배하는 지적인 영향력을 창출한다는 사실은 통화에 대한 정치적 해석의 가장 큰 특징이다. 지배 이데올로기를 퍼뜨림으로써 톱 커런시 국가는 기존의 국제경제체제를 보호하고, 방어하며, 아울러 안정시키기 위한 협력과 지지를 다른 국가로부터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은 이를 대변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리카르도로부터 케인즈까지 영국의 경제지식이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듯이, 현재는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경제학 연구를 지배하고 있기에 현실적으로 미국의 지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학파는 존재할 수가 없다는 주장을 발견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다음의 결론이 가능해지는데, 인적자본의 발달, 그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기술의 창조와 그것을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국가의 힘과 경쟁력을 측정하는 기준이라면 특히 미국으로부터 중국으로 권력이 전이되고 있다는 증거는 거의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미국이 구축한 현 국제통화체제의 성격과 그와 관련한 미국의 지적 영향력에 비추어 현 국제통화질서가 변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