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권력의 전이와 관련된 과거의 예가 많은 것은 아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19세기 경제패권을 향유했다고 여겨지는 영국에서 미국으로 패권이 이전된 사례가 있고, 또 다른 것은 동일한 권력구도 내에서 엄청난 내부 폭발이 발생하여 기존의 구도가 변질되며 새로운 국제경제구조가 형성된 사례가 존재할 뿐이다. 전자의 경우는 국가 간에 경제권력이 전이된 것을, 후자는 그러한 권력의 전이 없이 국제경제구조 자체가 변한 것을 의미한다. 아무튼 국제경제관계의 권력구도와 관련된 과거의 주요 사례를 짚어 보면 핵심 권력 변수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을 것이다. 분석의 결과는 향후 상당 기간 통화패권 이전은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을 통해 외국의 잉여자금이 재순환되는 메커니즘의 견고성, 특히 위안화가 국제화되기 어려운 상황적 조건들, 미국경제 및 다른 국가들의 경제가 경기침체의 관점에서 동반 현상을 보인다는 사실, 미국이 행사하고 있는 강력한 경제 이데오르기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