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냉전시대에는 군사적 안보뿐 아니라 에너지, 환경, 보건, 정보통신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비전통안보가 인류 복지에 심각한 위협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부분의 비전통안보 위협은 발생부터 파급 그리고 해결의 범위가 국경을 초월하는 초국가적 속성을 가진다. 원인과 결과도 복합이다. 따라서 행위자에 초점을 맞춘 접근방법으로는 사안을 이해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 비전통안보 위협을 관리하려면 효율적인 국제 거버넌스의 마련이 필수적이다.
비전통안보는 일종의 포괄 개념이기 때문에 개념의 내적 타당성을 확보해야 이론화를 도모할 수 있다. 비수량적 변수의 측정도 최대한 객관성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전통안보 연구는 현실주의, 자유주의, 구성주의 등 특정 접근방법과 배타적 관련을 갖지 않는다. 과도한 실증주의나 지나친 주관주의를 모두 배격하고 현실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둔 접근방법을 취한다. 비전통안보 연구는 아직 학문적 정체성을 뚜렷이 가지고 있지 못하며, 그 복합적 성격상 학제 간 연구를 지향할 수밖에 없다.
비전통안보가 특히 1990년대 이후 국제관계에서 주목을 받은 이유는 국제정치경제의 패러다임인 세계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비전통안보의 부각은 이러한 세계사적 흐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비전통안보의 보장은 국제협력에 의해 달성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국제사회가 주권을 가진 국가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 관계로 국제협력을 강제하거나 담보할 확실한 방법이 없다는 것 즉,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