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2019년이 저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치하 미국이 기후, 이란핵문제 등 주요 다자적 국제합의에서 물러서고 있다.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겠으나, 전후 미국이 주도해 온 리버럴 국제질서가 현실주의적 강대국 경쟁구도로 변모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한다.
본 저서 『시리아 내전: 미국·러시아의 군사개입과 갈등』은 역외균형 (offshore)전략에 입각한 아웃바운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과 시리아 아사드정권 사수에 사투를 건 인바운드 푸틴대통령의 러시아가 향후 중동내 어떠한 갈등과 협력관계를 유지할지를 기본적인 문제의식으로 삼았다. 물론 이것이 국제질서에 주는 함의를 찾고자 했다. 우리의 유일동맹국 미국, 그리고 한반도 접경국이자 전략적 협력관계인 러시아가 정치적, 군사적으로 중동에서 벌이는 동학변화를 살핀다는 의미도 크다.
미국은 2014년부터 IS(‘이슬람국가’ 자처 극단수니이슬람 테러단체) 격퇴목적의 연합군 공습을 주도해 왔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그 목적을 달성했다며 철군명령을 내렸지만 현지 상황이 그리 간단치 않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2015년 역시 IS퇴치 명분하 공습을 시작한 러시아는 아사드군의 반군소탕 작전에 우군이 되어 왔다. 향후 전략구가 과정에서 미국은 베트남전쟁 신드롬을 러시아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전쟁 신드롬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보아야 한다.
본 책자가 국내 연구자들과 정책집단에게 작금의 시리아와 중동, 국제질서와 강대국 경쟁의 이론과 실제, 유엔의 평화접근법 이해에 적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우리 모두에게 더 이상 한반도에서는 일체의 무력충돌이 없어야 할 것과 민간인 보호가 절대적 명제여야 함을 상기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본 연구는 2019년도 세종연구소 심층연구과제의 일환이다. 심사자 세분의 조언에 감사드린다. 자료 수집에 도움을 준 신미정 조교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권 호: 2019-6
발행일: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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