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5일 치러질 미국 대선을 약 4개월여 앞두고 첫 후보 토론회가 지난 6월 27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Atlanta)에 위치한 CNN 본사에서 개최되었다. 9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Joe Biden)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두 전·현직 대통령은 경제·이민·낙태 등 주요 정책 이슈와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 지원 문제 등 대외 정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이슈에 걸친 토론을 주고받기도 하였지만, 상호 간에 ‘패배자(loser)’, ‘호구(sucker)’, ‘최악의(worst) 대통령’ 등 감정 섞인 공방을 일반 대중 앞에 여과 없이 노출해 대선 후보 토론회다운 품격을 찾기는 어려웠다. 이번 대선 토론회에서 두 경쟁 후보가 드러낸 상호 거부감과 냉랭한 분위기는 극심한 정서적 양극화(affective polarization)와 극한의 대립 구도 가운데서 치러질 이번 미국 대선의 분위기를 압축해서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