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7일, 일본에서는 동경도의 지사를 뽑는 도지사선거와 도의회의원 일부를 뽑는 보궐선거가 함께 진행됐다. 주된 관심의 대상이었던 동경도지사선거의 결과는 도지사선거 사상 최다인 56명의 입후보자 중에서 유효투표수의 40% 이상을 획득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현 도지사의 승리이고, 당선이었다. 현직 도지사의 다수표 획득이라는 점에서는 결코 새롭지 않다고 하겠지만, 그 과정 및 결과들이 제시하는 점들은 향후 일본정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함의를 가진 것이어서 좀 더 자세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일본정치에 있어서 지방정치가 얼마만큼 영향력을 가지는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점이 있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중앙정치에 영향을 미쳐왔던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60년대의 혁신지자체장들이 일본의 환경정책 및 환경청 수립에 영향을 주었고, 자민당의 일당우위체제를 종식시킨 199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