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며, 더이상 동맹국에게 일방적인 안전보장을 제공하지 않고 상응하는 기여를 요구하는 거래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 속에서 미국은 중국의 대만 침공 억제를 국방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한국이 북한 억제의 주도적 책임을 지며 미국은 중국 개입 시에만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는 주한미군의 역할을 대북 억제에서 대중 견제로 전환시키는 논리로 이어지며, 한국에게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 수용과 역내 안보 기여라는 과제가 쟁점으로 떠오른다.
결론적으로, 양방향 확장억제는 한미동맹의 미래에서 직면하게 될 불가피한 과제일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의 요구를 전면적으로 수용하기는어렵지만, 제3국을 명시적으로 대상하지 않는 단계적이고 조건부의 양방향 전환은 오히려 동맹의 제도적 내구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수 있다. 한국이 기여를 회피할 경우 동맹은 방위비 압박과 주한미군 조정 등으로 흔들릴 것이며, 반대로 과도한 기여는 북한 억제력 약화와 중국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 한국은 북한 억제 중심의 일체형 확장억제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역외 안정에 점진적으로 기여하는 균형적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