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2일 미국 정부는 Anthropic 'Mythos (미토스)' 5와 'Fable 5(페이블 5)'의 수출을 통제하였다. 출시 3일 만에 배포가 제한된 주요한 이유는 고성능 AI 모델의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탈옥'이 발생할 경우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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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스(Mythos) 쇼크의 쟁점과 시사점: AI 기반 사이버 위협의 진화와 기술통제 |
| 2026년 7월 23일 |
유준구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jkyoo88@sejong.org
| 문제 제기
2026년 6월 12일 미국 정부는 Anthropic 'Mythos (미토스)' 5와 'Fable 5(페이블 5)'1)의 수출을 통제하였다. 출시 3일 만에 배포가 제한된 주요한 이유는 고성능 AI 모델의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탈옥(Jailbreaking)'이 발생할 경우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한다.2) 생성형 AI는 이제 단순히 문서를 작성하거나 코드를 보조하는 도구를 넘어, 사이버보안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Anthropic의 '미토스(Mythos)'라고 불리는 'Claude Mythos Preview,' AI 모델은 정부는 물론 보안업계와 주요 기업에 충격을 주었고 첨단 AI 모델에 대한 접근권 등 향후 군사 및 상업 분야에 다양한 형태로 그 파급효과가 커질 전망이다.
미토스는 기본적으로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의 범용 프런티어 AI 모델로, 문맥을 이해하고 복잡한 코드를 분석하며 여러 단계의 논리적 추론을 스스로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고도의 추론 능력이 사이버 안보라는 영역에서는 상당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토스는 소프트웨어 코드를 심층적으로 파악하고, 숨은 취약점을 찾아내며, 이를 실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스스로 분석하는 능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위험성으로 인해 미토스는 일반 사용자에게 공개된 대중적인 AI 서비스가 아니라, Anthropic이 'Project Glasswing'이라는 제한된 방어 목적의 프로그램을 통해 연합을 구성한 일부 주요 기업과 정부 기관에만 폐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동 연합에 포함되는지 여부에 따라 고성능 AI 모델의 접근이 결정될 수 있어서 '소버린 AI' 전략을 추진하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외교안보 및 AI 동맹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즉, 과거 미국이 화웨이 퇴출 시 '5G 동맹'을 주창한 바와 같이 향후 AI 동맹을 통해 중국 플랫폼 배제를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미토스와 같은 고성능 AI 모델에 대한 접근 및 악용에 따라 국가, 기업, 개인의 주요기반시설 및 핵심 정보가 심각한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미토스가 사이버 안보의 관점에서 보여준 충격과 변화의 본질은 "AI가 사람처럼 해킹을 한다"는 자극적인 수사보다는 취약점을 탐색·분석하고, 공격 가능성을 검토하는 과정의 속도와 규모가 패러다임 전환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다.
또한, 미토스 쇼크에 대한 미국의 대응 역시 단순 사이버 보안 문제로만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공급망 및 기술 표준화 경쟁 등 경제·기술안보 이슈와 밀접히 연계되어 있다. Anthropic이 안전장치를 마련했음을 강조하였지만, 미국 상무부 하워드 러트닉 장관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미토스 5와 페이블 5의 해외 수출 및 미국 내 외국인의 접속 금지 조치를 수출통제 차원에서 취한 조치라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고성능 AI 모델에 가해진 최초의 수출통제 조치이자 명시적인 정부 개입의 신호탄이다.
이번 미국의 조치는 고성능 AI 모델이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통제될 수 있다는 것으로 향후 글로벌 AI 기술경쟁은 물론 미국산 AI 모델 의존도가 높으면서도 소버린 AI를 구축하려는 한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소버린 AI의 방향성 및 구체적 실행계획 역시 이번 사태를 참고하여 조정 및 대응이 시급하다.
| 미토스 쇼크의 배경과 특성: AI 기반 사이버 위협의 고도화와 대응
미토스가 기존 모델들과 비교되는 차이점은 보안 분석에 필요한 다단계 추론 및 에이전트(Multi-step Agent) 흐름을 하나의 완벽한 시퀀스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3)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미토스가 단순히 성능이 높은 AI라는 점이 아니다. Claude Opus, GPT-5.4, Gemini 3 Pro 같은 주요 프런티어 AI 역시 코딩, 추론, 문서 분석, 에이전트 작업에서 유사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Claude Mythos Preview가 구분되는 이유는, 이 모델이 취약점 탐색과 악용 가능성 검증에서 특히 강한 성능을 보였고4) 그 결과 공개 서비스가 아니라 Project Glasswing을 통한 제한 제공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미토스는 AI가 단순한 업무 보조를 넘어 보안 전문가의 핵심 워크플로우5) 일부를 빠르게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볼 수 있다.6)
일부에서는 미토스 쇼크에 대해 자사 홍보 전략의 일환으로 위험성을 과장하였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AI 모델의 '능동성' 및 '주체성' 차원에서, 즉 자율적 행동이라는 맥락에서 미토스는 사이버 영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미토스는 이전 에이전트 모델에 비해 자율성의 수준이 진일보했으며, 해당 능력이 계속해서 강력해지고 빨라질 것임을 시사한다.
현재로서는 개인이 미토스를 사용하여 은행 등을 해킹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격을 수행하려면 먼저 표적을 선택해야 한다. 표적 시스템에 대한 초기 접근뿐만 아니라 인프라 및 네트워크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며, 적발되지 않으려면 탐지 메커니즘을 우회해야 한다.8) 다만, 조직화된 행위자, 즉 이러한 모델을 자동화된 공격 시스템에 통합하여 효율성과 위력을 높이는 전문가들의 경우, 미토스를 악용할 경우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가 대규모로 배포되기 전에는 미토스는 오히려 기업들과 협력하여 IT 취약점에 대해 경고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델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된다면 위험해질 수 있는 바, 이는 소프트웨어 회사가 자사 제품의 보안 취약점에 대한 패치를 출시하면, 그 패치는 공개적으로 열람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토스와 같은 AI 모델은 패치를 리버스 엔지니어링(역설계)하여 패치가 수정하려는 취약점을 파악하려고 시도할 수 있다. 사용자가 업데이트 설치를 너무 오래 미루면, 미토스를 도구로 활용한 공격 체인이 취약점에 도달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미토스가 주로 서방 보안 업계에 충격을 준 또 다른 이유는 성능 그 자체보다, 이 모델이 일반에 제한 없이 공개되었을 때 사이버 안보에 미칠 파급력 때문이다. 오늘날 대다수 AI 모델은 단계별 안전 가이드라인(Alignment)을 통해 공개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있다. 그러나 방어 목적으로 출시된 미토스는 소프트웨어의 허점을 추적하고 공격 루트를 검증하는 자율성을 시현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해커들이 이러한 허점을 찾아내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입하였지만, AI가 코드 베이스 전체를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검증 과정도 자동화한다면 공격 준비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Anthropic이 미토스를 제한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결국 AI의 사이버 역량이 한계점을 넘는 순간, 기술의 파괴력은 물론 전파 방식의 통제가 방어의 핵심 사안이라 할 수 있다.
미토스 쇼크의 핵심적인 기술적 특성은 자동화와 속도이다. 미토스의 실제 성능 평가와 관련 미토스 Preview의 경우 'CyberGym(취약점 재현)' 평가에서 83.1%를 기록해 비교 모델인 Claude Opus 4.6의 66.6%보다 높은 성능을 보여주었다.9) 또한 영국 AI 사이버안보연구소(AISI) 평가에서도 32단계 기업 네트워크 공격 시뮬레이션을 10회 중 3회까지 완료한 바, 여러 단계를 연결하는 사이버 작업 수행 능력을 보여주었다.10) 특히, 다른 모델과 비교 평가에서 미토스 Preview 모델은 898개의 실제 취약점 중 157개를 성공적으로 악용한 반면, GPT-5.5는 120개를 성공하였다. 이에 비해 그 다음으로 우수한 모델인 Claude 4.6 Opus는 15개만 성공하였다. 중요한 점은 어느 모델이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는지에 있다기 보다는 그 추세인데, 두 경우 모두 추세는 점점 더 효율적인 에이전트형 능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11)
한편, 미토스 쇼크는 AI 모델에 대한 접근의 문제를 촉발한 바, 미국 정부와 기업(Anthropic) 간 그리고 외국 정부 및 기업 간 이해관계의 충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 Anthropic은 미토스 5 모델을 제한적으로 배포하고 있으며 '안전장치(guardrails)'를 구축하였다고 주장하였으나 미국 정부는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방법이 발견되었다고 판단하면서 국가안보를 근거로 미토스 모델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상기 조치는 궁극적으로 글로벌 차원에서 미·중 간 기술 표준화 경쟁 및 플랫폼 디커플링과 연계된 사안이다.
| 미토스 사태의 현안 및 쟁점: 첨단 고성능 AI 모델의 접근·배포 제한
미토스 사태에 대해 특히 금융권, 대형 데이터 센터, 공공 인프라 등 국가 주요기반시설 관련 기관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 기관들은 사이버 보안의 1차 방어선으로 이들이 뚫렸을 때 발생하는 연쇄 피해는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고위험군' 영역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주요기반시설 인프라 보안에서 핵심적 사안은 외부의 방어벽을 두껍게 쌓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다. 침입자가 여하한 수단을 통해 내부 계정을 탈취했을 때 시스템 내에서 활동을 통제할 수 있는 '내부 권한 관리'가 보다 중요한 것이다.
미토스 사태를 단순히 '영화 속 AI 해커'의 현실화라는 차원에서만 바라보는 것은 사건의 핵심 쟁점을 외면할 수 있다. 미토스 사례가 보여준 핵심적 사안은 방어자와 공격자 모두 AI를 활용함에 따라 사이버 보안 환경이 질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프트웨어의 취약점과 디지털 데이터 정보가 AI에 의해 신속하게 분석되는 상황에서는 완벽한 보안 프로그램 자체를 만들 수도 없음은 물론 단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모든 위협을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주요기반시설을 보호하는 것은 공격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방향이 아니라 공격자가 성공하기까지 넘어야 할 검증 단계를 더 촘촘하게 설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주요기반시설을 보호하는 일반적 기조와 일치한다.
이번 미토스 쇼크 사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쟁점은 첨단 AI 모델에 접근 문제이다. 이는 경제·기술안보 이슈와 긴밀히 연계된 사안으로 향후, 미·중 기술 표준화 및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확대될 것이다. 미토스 사태와 같은 AI 기반 위험 문제에 대해서 트럼프 2기의 AI 정책은 바이든 전 정부의 AI 안전성 규제 정책 기조를 전면 수정하면서 출발하였다. 즉, 바이든 행정부의 2023년 10월 AI 행정명령(E.O. 14110)은 연방정부 차원의 책임 있는 AI 개발, 배포 정책을 포괄적으로 수립하였다. 이에 반해 트럼프 정부는 취임 당일 발표한 "미국의 AI 리더쉽에 대한 장벽 철폐" (E.O. 14179)을 통해 규제 방벽을 철폐하고 AI에 대한 투자와 혁신을 강조하였다.12) 그러나 이번 조치를 통해 AI 확산에 따른 사이버보안 위험 증가를 고려하여 사실상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하였던 '안전' 중심의 정책을 상당 부분 복원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미국 조치의 중요한 쟁점 중 하나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첨단기술 통제권 및 규제에 대한 정부와 기업 간 갈등이 촉발한 사안이다. 즉, 2026년 6월 5일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 대통령 메모랜덤 11호(National Security Presidential Memorandum, NSPM-11)에 서명한 바, 동 메모랜덤은 군과 정보기관 및 연방부서가 AI 거버넌스 관련 가드레일, 인재 보유 체계 그리고 국가안보 맥락에서 배포된 AI 시스템이 연방정부의 승인 없이 비활성화, 저하, 그리고 변경될 수 없도록 보장하는 프레임워크 수립을 포함하고 있다.13) 이는 민간 AI 기업에 대한 정부의 통제권 강화 조치로 Anthropic 등 관련 기업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정부의 기술 활용을 반복적으로 제한하는 AI 기업과의 계약은 종료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14) 있는바, 이와 관련 이미 Anthropic은 지난 4월 미국 전쟁부와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와 안전 통제 기준에 대한 대립으로 소송까지 진행한 적이 있다. 같은 맥락에서 미토스 5.0에 대한 외국인 접근 금지 명령은 미국 정부가 미국의 방산 조달과정에서 AI 기술의 실질적인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유력하다. 향후 미국 정부가 동 조치를 확대·강화할지 여부는 핵심 쟁점 사안이다. 이미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AI 군사적 활용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안전성 검증을 강화한 적이 있어서 관련 기조가 향후 미국의 AI 군사적 활용에 지속될지가 핵심 쟁점이다.15)
이와 관련 주목할 점은, NSPM-11 Sec. 3에서 90일 이내에 자율무기시스템과 관련한 국방부 지침 3000.09의 업데이트를 명령한 규정이다. 이는 규제 및 안전성 문제에 유보적인 기존 정책에서 명확히 변화한 것으로 향후 AI의 군사안보적 맥락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칠 파급력이 큰 사안이다. 즉, 동 조치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강조한 AI의 군사적 활용 시 포괄적인 안전성 검증 조치인데, 구체적으로 적용·이행될 경우 AI 첨단 AI 모델 및 소프트웨어 글로벌 공급망의 일종의 안전성 규제로서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16)
한편, 이번 조치가 미 상무부 BIS(무역안보국)이 국제안보를 이유로 취한 조치인 바, 향후 상업용 활용 전반으로 확장될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기존 미국의 수출통제는 주로 '품목(item)'을 대상으로 취해졌는데, AI 분야에서도 NVIDIA(엔비디아) 고성능 GPU와 같은 컴퓨팅 관련 하드웨어가 전략자산으로 지정되어 접근이 제한되었다. 이번 조치는 AI 모델 및 소프트웨어 등 무형의 서비스가 수출통제 차원에서 적용되고 있으며,17) 미국 수출통제 조치의 역외적용의 연장선상에서 이행되고 있다. 또한, 외국 국적자를 대상으로 AI 모델 자체에 대한 접근 금지 조치라는 점에서 AI 모델의 글로벌 공급망과 연계되어 있다. 이러한 관점은 바이든 행정부의 "AI 확산 규칙(AI Diffusion Rule)"이 전 세계를 세 개의 국가군으로 수출 허가제를 차별적으로 적용하려고 하였고 여기서 최초로 AI 모델을 통제 대상으로 포함한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향후 전망과 정책적 시사점
전 세계적으로 AI 열풍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미토스 쇼크는 일차적으로 AI 기반 사이버 안보의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AI 자체의 안전성, 편향성, 인권 차원의 위험과는 맥락이 다른 것으로 기존 사이버 위협의 고도화·복잡화를 심화시키는 사이버 안보 영역으로 진화·전이하고 있다. 사실 사이버 안보는 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주요기반시설에 대한 취약성이 지속적으로 노출되어왔다. 이번 미토스 사태의 경우 사이버와 AI 기술이 연계된 새로운 형태의 위협 요인이 부각된 것으로 향후, 이에 대한 안전성 평가 및 대응 조치 역시 고도화될 것이다.
첫째, 정책적 맥락에서는 AI 기반 독자적 보안 역량강화가 시급하다. 미토스 사태는 AI 모델 경쟁의 방향을 추론 성능 고도화에서 '보안 통제권 확보'로 전이되는 효과가 있다. 기존 디지털 보안 맥락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AI 기반 사이버 위협 대응에는 한계가 있는 바, AI 보안 위험 평가 프로세스 및 검증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더욱이 미토스 사태에 대한 미국의 조치가 외국인 및 기업에 대한 접근 제한·금지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은 AI 기반 사이버 보안 관련 정책적, 기술적 차원의 프레임워크 부재 시 한국도 미국의 새로운 정책 기조로 인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첨단 고성능 AI 모델에 대한 미국 연방정부의 사전 점검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점차 강화될 것은 분명하다. 미 상무부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인공지능 표준·혁신센터(Center for AI Standards and Innovation, CAISI)는 이미 OpenAI, Anthropic AI 모델의 사전 시험을 해왔고, 최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도 파트너십을 통해 사전 평가와 공동 연구 수행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18) 핵심은 AI 기업이 미국의 안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고성능 모델을 출시하기 전, 최대 30일간 미국 정부에 접근권을 제공해 보안 취약점을 사전 검토받도록 하는 자발적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이 구조의 본질은 단순한 보안 점검을 넘어서는데, 모델이 시장에 공개되기 전 그 능력과 취약점을 미국 정부가 사전적으로 점검한다. 이를 통해 미국 정부는 신규 고성능 AI 모델의 위험을 선제적으로 파악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보안 기술·정책의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결국 미국은 자국 기업이 보유한 글로벌 기술력과 함께, 그 기술을 사전적으로 검증하는 정책적 규제적 수단을 통해 AI에 대한 기술통제력을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향후 구체적으로 구축될 글로벌 안전망 협력 체제에 선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미국 정부가 사전적 평가·검증 과정에서, 단일 국가나 개별 기업이 진화·고도화되는 AI 기반 사이버 위협을 완벽히 방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글로벌 안전망 협력 체제가 구축될 것이고 한국의 경우, 초기에 협력 체제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다만 이러한 다자간 협력은 기술력의 우위뿐 아니라 국가 간의 신뢰 관계에 좌우되므로, AI 안전 평가·검증 프로세스 등 사전적인 준비가 시급하다. 이는 역시 소버린 AI 추진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조치임을 주지해야 한다.
고성능 첨단 AI 모델은 오픈 플랫폼으로 접근이 보편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미국 정부 혹은 기업의 평가·검증을 통해 제한적으로 배포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 Anthropic 미토스 프리뷰와 미토스 5 공히 Glasswing 파트너 지정에 미국 정부가 개입했으며, OpenAI의 차기 모델인 'GPT-5.6 Sol' 모델도 미국 정부가 선정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에게 우선 제공된다.19) 이는 첨단 AI 모델은 전략자산으로 간주하여 국가안보 맥락에서 국가가 직접 통제하는 것으로 상업적 판단이나 시장의 수요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는 AI 모델을 도입하려는 기업 및 개인의 신뢰도와 국적은 물론, 외국 주체일 경우 미국의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것이다. 따라서, 무형의 서비스 형태인 첨단 AI 모델의 초기 배포·접근은 단순한 기업 간의 비즈니스적 검토를 넘어, 국가와 기업 간, 혹은 국가와 국가 간의 외교·안보적 이슈로 진화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조치가 미 상무부 BIS의 통보를 통해 이루어진 점에서 이번 미토스 5에 대한 조치는 수출통제의 한 형태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미국 영토 내·외의 '외국 국적자'를 대상으로 하는 AI 모델 및 서비스 자체에 대한 접근 금지 조치라는 이례적인 형태로 취해졌다. 미국의 기존 AI 관련 수출통제는 기본적으로 컴퓨팅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 품목(item)에 대한 직·간접적인 통제 메커니즘에 따라 이행되었다. 다만, 이번 조치의 함의는 주요 첨단 반도체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는 물론 무형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및 AI 모델로 수출통제가 확대·적용된다는 기조를 명확히 반영하고 있다.20)
셋째, 미토스 쇼크에서 시사한 바와 같은 경제·기술 안보적 차원에서 취해진 조치들은 한국의 소버린 AI 정책에 조정·반영이 시급하다. 이번 Mythos 5에 대한 외국 국적자 전체에 대한 접근 금지는 향후, 한국을 비롯한 동맹·파트너국가에 새로운 도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 맥락에서, 경쟁국에 대한 통제와 이에 대한 공조에 대한 압박을 받을 것은 물론 누구나 미국의 전략자산에 대한 통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첨단 반도체 및 하드웨어는 물론 소버린 AI 전략 차원에서 추진 중인 첨단, 고성능 AI 모델 개발·활용·수출입 등 AI 혁신 생태계 구축 전반에 걸쳐 장애 요인으로 기능할 수 있다.
소버린 AI 전략·정책은 기술 주권을 추구하려는 목표가 있는 바, 한국의 국가 AI 전략에 있어 혁신과 규제라는 이분법적인 접근보다는 기술 표준화 맥락에서 혁신의 방향이 규제 기준과 양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번 미토스 사태 과정에서 도입된 미국의 전반적 정책 방향은 'AI 생태계 생애 주기' 전 과정에서 안전성 기준을 확립하고 글로벌 기술 경쟁을 고려하여 기술통제를 추진한다는 점이다. 한국 역시 이를 명확히 인식하여 대응해야 할 것이다.
- '페이블 5(Fable 5)'는 미토스 5에 안전장치를 걸어 고위험 영역의 처리를 제한한 일반 공개용 모델이다.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서비스 이용자는 페이블 5 모델을 선택해 미토스 5와 동일한 고성능 추론 기능을 이용할 수 있지만, 처리가 제한되는 요청이 감지되면 미토스 5보다 성능이 낮은 기존의 '오퍼스 4.8(Opus 4.8)' 모델 등으로 전환되도록 했다.
- 탈옥 가능성을 확인하고 쟁점화한 것은 미국의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인 바, 아마존 연구진은 페이블 5를 테스트하던 중 일련의 취약점 정보를 찾아냈고, 이것이 페이블 5의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탈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구아현, "'보안 우려냐, 길들이기냐'... 앤트로픽 미토스 5·페이블 5 차단 배경 '논란'", 『디지털데일리』, (June. 16, 2026).
- 다단계 추론은 AI 에이전트가 복잡한 목표를 여러 개의 작은 단계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으로 사람이 복잡한 프로젝트를 여러 태스크로 쪼개서 실행하는 것과 유사하다.
- 미토스는 핵심 인프라 운영체제 OpenBSD에서 27년간 발견되지 않았던 보안 취약점을 단 50달러(약 7만 원)의 비용으로 찾아냈으며, 이는 고급 해킹의 비용이 몇 만원으로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Iting, (May. 4, 2026) <https://red.anthropic.com/2026/mythos-preview/>.
- AI 에이전트 워크플로우는 AI가 한 번에 답을 제시하는 대신,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쓰고 결과를 점검하며 목표를 끝까지 완수하는 작업 방식으로 핵심은 '한 번의 응답'이 '여러 단계의 실행'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 Anthropic, Project Glasswing: Securing critical software for the AI era, (2026).
- UBio, 미토스 쇼크, "정말 'AI 해커'의 등장을 의미할까?", (June. 1, 2026).
- Chris Hughes, "Vulnpocalypse: AI, Open Source, and the Race to Remediate", Resilient Cyber, (Apr. 7, 2026).
- 파이토치, "Anthropic, 주요 빅테크 및 금융사와 함께 AI 시대의 핵심 소프트웨어 보안을 위한 Project Glasswing 발족", (April. 4, 2026).
- UK AI Security Institute, "Our evaluation of Claude Mythos Preview's cyber capabilities", (April 3, 2026).
- Max-Planck-Gesellschaft, "Claude Mythos, ChatGPT-5.5 and cybersecurity", (May 28, 2026).
- 상기 정책의 상징적 조치로 상무부 산하 AI 안전연구소를 AI 표준과 혁신 센터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미국 역대 정부의 AI 정책에 대해서는 유준구, "트럼프 2기 행정부 AI 전략의 쟁점과 시사점: AI 행동계획(Action Plan) 및 행정명령을 중심으로", 세종연구소, (Oct. 27, 2025).
- The White House, "NATIONAL SECURITY PRESIDENTIAL MEMORANDUM/NSPM-11", Sec. 2. (c) Assurance, (June. 5, 2026).
- NSPM-11, Sec. 3. (b).
- 유지영, "Fable 5와 Mythos 5에 대한 외국인 접근 금지: 미국 AI 규제·정책의 발전 경과와 함의", IFANS FOCUS, (June. 15, 2026).
- NSPM-11, Sec. 3. (a).
- 정준하, "미국 정부의 미토스(Mythos) 수출 통제가 남긴 것", 이슈와 논점, 국회입법조사처, (July. 14, 2026).
- CAISI Foundation, "CAISI Frontier Testing Agreements Reach Five Labs", (May. 5, 2026).
- Tech Times, "GPT-5.6 Goes Public After 12-Day White House Gate Tests Voluntary AI Framework", (July. 9, 2026).
- Center for Cyber Diplomacy and International Security, "Software as a Controlled Export: The Mythos Directive and the New Architecture of AI Governance", (Jun. 13, 2026).
※ 본 세종포커스에 게재된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세종연구소의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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